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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버스투어…대선출마 시동?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세라 페일린(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최근 차기 대선 도전을 암시하는 행보를 잇따라 보이고 있다. 올초 애리조나주 가브리엘 기퍼즈(민주) 하원의원 피격 사건 이후 정치폭력을 조장했다는 비난에 휩싸이면서 잠행을 거듭했으나 서서히 대중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페일린 전 주지사는 ‘메모리얼데이’를 하루 앞두고 2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롤링썬더 오토바이족’ 행사에 참가한 뒤 버스를 타고 몇주일간 동부해안의 주요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프라이머리나 코커스를 가장 먼저 개최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인 뉴햄프셔가 순회도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대선을 앞둔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이번 행사와 관련, 자신의 웹사이트에 “우리가 누구인지, 미국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상기하면서 다 함께 다가올 날들을 준비하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긴데다 앞으로 이같은 버스투어를 몇차례 더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일정은 최근 페일린 전 주지사가 참모진을 강화하고 애리조나에 선거캠프 마련을 위한 주택을 구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뤄져 더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보수성향의 영화감독인 스티븐 배넌이 페일린 전 주지사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다음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개봉키로 한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의 최근 발언도 심상치 않다. 위스콘신의 한 대중집회에서 위스콘신대학의 여자하키팀을 언급하며 “공화당 지도부는 여자처럼 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폭스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는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 안에는 그런 불길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혔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불출마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페일린 전 주지사가 지난 26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공화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 2위 지지도를 기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2011-05-27

'페일린 15만달러 옷값 문제없다' 선관위, 고소 기각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사진) 알래스카 주지사가 선거운동 자금으로 고가의 의류를 구입하는데 15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며 시민단체가 제기한 고소를 기각했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의 모임(CREW)'이라는 단체는 선거운동 기부금을 의류 구입과 같이 정당 후보 개인을 위한 용도로 지출해서는 안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FEC는 19일 "이러한 금지 규정은 기부금에는 적용되지만 정당의 자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페일린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니먼 마커스 삭스 핍스 애브뉴 등 고급 의류 매장에서 옷과 장신구를 구입하고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비용 등으로 15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페일린의 의상 구입에 쓰인 돈이 후보의 선거운동 기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당의 재정에서 지출됐다고 FEC측에 해명했다. 소송을 제기한 CREW측은 FEC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정당이 특정 후보를 위한 의류 구입에 돈을 흥청망청 쓸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준 셈"이라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2009-05-19

'페일린 권력 남용했다' 알래스카 주의회 보고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권력을 남용했다는 알래스카 주의회의 보고서가 10일 발표됐다. 페일린 주지사는 주 경찰관이었던 여동생의 전 남편 마이크 우튼을 해임시키기 위해 당시 주 경찰청장 월터 모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다 이를 거부한 모네건 청장을 해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이에따라 알래스카 주의회는 조사를 벌여왔다. 보고서는 페일린 후보가 오로지 가족관계로 인한 감정 때문에 모네건을 해임한 것이 아니라고 보더라도 주지사로서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페일린 후보는 알래스카 행정부의 윤리법을 위반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알래스카 헌법에 따라 주지사는 행정부서의 책임자를 아무 이유 없이도 해고할 수 있으므로 해임 자체는 법적인 권한 내에서 이루어졌다고 결론지었다. 이제까지 페일린 후보는 이같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으며 모네건이 해임된 것은 주 재정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남편 토드 페일린 역시 보좌관과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페일린 후보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명 '트루퍼게이트'로 불려온 이 사건이 페일린의 유죄로 발표되면서 '개혁가' 이미지를 내세워온 매케인 캠페인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고서가 발표되자 페일린 지지자들은 선거가 불과 4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발표가 나온 것은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하연 기자[email protected]

2008-10-10

페일린 작년 소득·납세 내역 공개, 16만불 벌어 세금 14.9%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정치 감시단체들이 요구한 소득 및 납세 내역을 3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페일린 부부가 지난 2007년 벌어들인 소득은 16만680달러로 이 가운데 14.9%인 2만4738달러를 세금으로 납부했다. 또 2006년의 부부 합산 소득은 12만7869달러였으며 납부한 소득세액은 9.3%인 1만1944달러로 나타났다. 페일린 부부가 낸 세금은 같은 소득 수준의 미국인들이 낸 세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에 대해 페일린 후보측은 "전국의 노동자 가정을 대표하고 있음이 이번 자료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6년 알래스카 주지사로 취임한 페일린이 2007년에 받은 주지사 봉급은 10만7987달러로 부부 합산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2006년의 경우 석유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인 토드 페일린이 10만2716달러를 받아 압도적으로 많았다. 두 사람은 투자액이 1만5000~5만 달러 정도인 펀드 8개 그리고 1000달러에서 1만5000 달러를 투자한 펀드 7개를 보유하고 있었고 각자가 5만~10만 달러 규모의 연금 펀드에도 가입해 있었다. 자택의 신고가격은 50만~100만 달러로 기재돼 있다. 한편 두 사람은 2007년과 2006년에 각각 3325달러와 4250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복례 기자

2008-10-03

페일린, 기업서 거액 선물 챙겨…금 장식핀 등 41개 품목 받아

금융위기로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사진)에 대한 지지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로 재직하면서 기업 등으로부터 약 2만5000달러 어치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무원들의 선물.접대 관행을 척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페일린이 20개월 동안 값비싼 예술품 가족 공짜 여행 등 2만5367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아챙겼다고 26일 보도했다. 페일린이 받은 선물은 가짓수로만 41개에 이르며 특히 주 당국의 규제와 예산 문제 등이 얽혀있는 현지 주요 기업 칼리스타로부터 2500달러가 넘는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예산 문제로 로비를 벌이고 있는 놈시로부터도 1200달러짜리 금 장식핀을 받았다. 41개 선물 중 23개는 페일린이 주 의회에 윤리개혁법안의 통과를 촉구할 당시 받은 것이며 나머지 18가지 선물은 2007년 7월 법안이 통과된 뒤 받은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주 마다 공직자에 대한 윤리 규정이 제각각인데 위스콘신주 등 몇몇 주에서는 공직자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들은 반부패법 외에 이렇다할 규정이 없다. 알래스카주 검찰은 페일린에게 제공된 선물들은 사안별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페일린은 25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알래스카 정치인 2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1000여달러가 문제가 되자 이 돈을 자선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페일린이 3년전 케냐인 목사로부터 사탄의 모든 '마술'에서 보호해 달라고 축복기도를 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페일린의 종교관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8-09-26

개발론자 페일린, 후보 되자 온난화 걱정···시장 재직 6년간 검사 안해

알래스카주 멘덴홀 빙하는 북미 대륙에서 다섯 번째로 큰 주노 빙원의 끝자락에 있다. 주도 주노의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이 빙하는 밑에 있는 대형 호수와 어울리며 절경을 이루지만 그 크기는 매년 줄고 있다. 주노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박노학(53)씨는 "10여 년쯤 지나면 호수 앞에서 육안으로 빙하를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평균온도는 지난 50년 동안 2.2도 올랐다. 전 세계의 평균온도 상승치(1.3도)보다 높다. 이곳에선 온난화 현상이 더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류 활동이 온난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사람 탓이 아니다"고 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인터넷 매체 뉴스 맥스와 인터뷰한 자리에선 "알래스카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받는 건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때문에 기후변화가 생긴다고 믿는 이들이 있을 테지만 나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부통령 후보가 된 후 달라진 것이다. 그동안 그는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 중시 정책을 펼쳐 왔다. 석유 등 자원을 개발하고 건축 등으로 도시를 확충하는 사업을 우선시했다. 2006년 주지사 선거 땐 북극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매장된 석유를 시추하겠다고 공약했고 당선된 뒤엔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연방정부는 올 5월 북극곰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페일린은 그걸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 기자와 만난 릭 스타인 알래스카대학 해양보존학 교수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일린이 당시 '연방정부 판단이 틀렸다는 걸 입증할 과학적 자료가 있다'고 했으나 그건 허위였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사슴.순록 등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곰.여우 등 약탈동물을 저공비행으로 사냥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그걸 위해 예산 40만 달러를 책정했다. 주 정부는 여우 등을 잡아 앞다리를 가져 온 사냥꾼에게 150달러를 준다고 한다. 올해엔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관리가 여우 동굴을 찾아 암컷.수컷뿐 아니라 새끼 14마리까지 죽여 비난을 샀다. 익명을 요구한 주 정부 관계자는 "약탈동물을 통제하지 않으면 다른 야생동물이 멸종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일린은 온난화 문제를 다루는 팀도 구성해 놓고 있다"고 했다. 와실라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미셸 처치는 "페일린 집 앞의 루실 호수는 물고기가 살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됐으나 페일린은 6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수질검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의 머릿속엔 환경이란 단어는 없다"고 말했다.

2008-09-25

페일린 '신에게 알래스카 봉헌'···이상일 특파원, 페일린 고향 알래스카 가다<하>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44)은 2006년 12월 4일 알래스카 주지사로 취임한 직후 와실라의 폴 릴리 목사(78)에게 e-메일을 보냈다. 거기엔 "주지사직 수행에 보탬이 될 영적 충고를 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페일린은 소녀 때부터 열성 신도였다. 그는 샐리와 함께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오후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페일린은 열두 살 때 성경 캠프에 갔다가 비버 호수에서 세례를 받았다. 가톨릭 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은 그였지만 오순절 교회의 세례를 다시 받은 것이다. 작가 케일린 존슨은 저서 '세라'에서 "페일린이 세례를 받겠다고 자청했다"며 "그녀는 자신의 삶을 신에게 바치겠다는 다짐을 여러 사람 앞에서 하길 원했다"고 썼다. 페일린은 방과 후에는 교회에서 성경 공부와 성가 연습을 했다. 와실라 고교에선 크리스천 운동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농구선수였던 그는 경기를 하기 전엔 5분 동안 꼭 기도를 했다. 82년 고교 졸업 앨범을 만들 땐 자신의 사진 밑에 '신은 빛이요 그 빛 안에 생명이 있다'는 문구를 썼다. 그러다 2002년 어느 종파에도 속하지 않는 '와실라 바이블 교회'로 옮겼다. 뉴욕 타임스는 "방언을 하고 신앙치유를 믿는 오순절 교회보다 덜 극단적인 교회로 간 것"이라고 했다. 페일린은 왜 옮겼는지 밝힌 적이 없다. 그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았다고 한 에이델 모건은 "정치인에겐 극단적이지 않은 곳이 안전한 것 아니냐"고 했다. 페일린은 2006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신앙이 공공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의심을 살 만한 처신을 했다. 그는 취임 후 목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래스카는 신에게 봉헌됐다"고 말했다. 또 '크리스천 유산 주간'을 선포하면서 기독교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올 6월 와실라 오순절 교회 청년부를 상대로 한 특강에서 페일린은 "국가 지도자가 젊은이를 이라크에 보내는 건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과업(a task from God)"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추진하는 300억 달러짜리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 건설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그걸 하는 데 신의 의지가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알래스카 주민의 마음이 신과 합치하지 않으면 (내가) 좋은 일을 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걸 들었다는 와실라 교회 소속 브랜드 히슬립(23)은 "주지사 업무를 신의 사명에 결부하는 강연이었지만 그의 신앙심이 철저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현지에서 만난 주민 앤 킬커니(59)는 "페일린은 밝고 명랑한 사람이지만 종교적으론 근본주의자여서 문제"라고 말했다. 또 "페일린은 '신은 내 편'이라고 믿으면서 자기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치와 행정의 영역에 종교를 침투시키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런 시각을 의식한 듯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 캠프에선 "페일린이 정치와 종교를 혼동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페일린 자택 가보니…호숫가 집 접근하자 무장 보트 나타나 세라 페일린은 강한 보수주의자다. 그런 그도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깜짝 결혼을 했다. 그는 24세 때인 1988년 8월 고교 동기 토드와 결혼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장남 트랙(19)을 낳았다. 그래서 "혼전에 임신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페일린은 언니 헤더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깨고 이웃 마을 팔머로 가 토드와 혼인서약을 했다. 행정판사가 증인이 필요하다고 하자 둘은 인근의 노인 요양원으로 갔다. 거기서 휠체어에 탄 노인과 보행 보조기에 의지하며 걷는 노인을 데려와 증인으로 세웠다. 페일린의 집은 와실라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루실 호숫가에 있다. 철길 옆 숲 속에 있는 2층 목조 건물이다. 부동산에선 "시가 50만 달러짜리 집"이라고 했다. 호수와 닿는 쪽엔 경비행기 '파이프'가 놓여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포장이 안 돼 있다. 집 앞까지 약 40m쯤 떨어진 길목엔 '출입 금지'라는 푯말이 새로 박혔다. 집 앞엔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다. 호수엔 무장 보트 두 대가 순시하면서 다른 배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페일린의 연봉은 12만5000달러다. 알래스카에 있는 영국 오일업체에서 한 달의 절반쯤 일하고 나머지 절반의 시간은 연어잡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정을 돌보는 데 쓰는 토드는 연 10만 달러를 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스노모빌 경주에서 우승해 4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와실라(알래스카)=이상일 특파원

2008-09-25

'언론봉쇄' 페일린-'입담' 바이든, 인터뷰 횟수 '3대 89'

"역대 부통령 후보 가운데 이렇게 언론의 접근이 어려운 후보는 처음이다." 이달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뒤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는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를 겨냥한 언론의 조롱 섞인 반응이다.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이후 지난 4주간 페일린이 방송사 인터뷰에 응한 횟수는 고작 3번. ABC방송과 폭스TV에 이어 24일에는 CBS의 여성앵커 케이티 쿠릭과 인터뷰를 했다. 대선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등장한 무명의 페일린에 대해 언론들은 저마다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려 하지만 정작 페일린은 카메라 앞에 서길 꺼리고 있다. 비슷한 기간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89차례에 걸쳐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비교하면 페일린의 대언론 차단막이 얼마나 높게 드리워져 있는지 알 수 있다. 페일린은 그의 선거운동을 따라다니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동안 한번도 응하지 않아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25일 취재기자들과 아주 짧지만 처음으로 질의응답을 가졌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페일린이 질의응답에서 주고받은 내용이 기사화된 게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기사로 옮겨졌고 이는 CNN에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위에 올랐다.

2008-09-25

'패일린 소탈함에 한인들 친근감' 친선 골프대회 참석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은 올 6월28일 앵커리지 한글학교 관계자들이 개최한 친선 골프대회에 나와 한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회엔 한인 50여 명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페일린이 이처럼 많은 한인을 만난 건 처음이다. 만남을 주선한 신홍재(57) 사장은 "페일린이 이날 처음으로 한인의 체취를 깊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리지에서 와실라로 가는 길목 피터스버그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신 사장은 "페일린이 20분간 머무르려던 계획을 바꿔 1시간30분 동안 참가자들과 어울렸다"며 "그에겐 권위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한인들은 친근감을 느꼈고 그를 친절하게 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일린도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간직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글학교 친선 골프대회에서 보인 페일린의 태도는. "요즘 그가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억척스럽게 보이고 싶어서인지 머리를 올렸더라. 하지만 그땐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수수한 옷차림으로 나왔다. 그는 아주 다정다감하게 한인들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페일린은 어떤 사람인가. "그를 보고 냉정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아는 페일린은 감동을 줄 정도로 인간적이다. 그가 홀을 돌면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다가 처음 약속한 시간 20분이 넘어갔다. 내가 '이젠 자리를 떠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페일린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진행하라'고 했다. 내가 운전하는 카트를 탄 그는 모든 참석자와 사진을 찍고 난 후 갔다. 남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고 '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알래스카=이상일 특파원

2008-09-23

들뜬 페일린 고향마을, 가는 곳마다 '페일린 피버(fever)'

알래스카주 와실라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을 배출한 인구 1만 명의 작은 도시다. 여름에도 꼭대기에 만년설을 이고 있는 알래스카산.추가크산 등으로 둘러싸인 이곳엔 요즘 이방인이 가득하다. 혜성처럼 등장한 페일린의 베일을 벗기려는 각국 기자들 그의 흠을 잡으려는 민주당 사람들 이들을 차단하려는 공화당 관계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페일린의 집은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루실 호숫가에 있다. 그곳의 베스트웨스턴호텔엔 기자 50여 명이 묵고 있다. 종업원 캐럴린 앨버트슨(31)은 19일 "각국 기자들을 보니 페일린 바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할 것 같다"며 "스웨덴.노르웨이 기자도 오늘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실라 중심가엔 '모카 무스 카페'라는 작은 커피점이 있다. 무스(moose)는 페일린이 엽총으로 즐겨 잡는 큰 사슴이다. 그 고기를 끓여 만든 음식인 스튜를 페일린은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이 커피점 외벽 곳곳엔 '페일린 열풍(Palin fever)'이란 말이 쓰여 있다. 메뉴판엔 바닐라 라테를 뜻하는 이름으로 '세라(Sarah)'가 적혀 있다. 19일 오전 승용차를 탄 채 '세라'를 주문하던 한 40대 여성은 종업원 케일리 클라크(24)에게 "아이디어가 좋다"며 "이겨라 페일린(Go Palin)"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도 벽에 페인트로 '우린 세라를 사랑한다(We ♥ Sarah)' '이겨라 페일린'이라고 써 놓은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시내의 '해피 패밀리 레스토랑' 주인인 남영희(54)씨는 "개천에서 용이 났다"며 "다수의 주민은 페일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일린에 대한 알래스카 주민 지지율은 75~80%다. 그런 그가 부통령 후보가 되자 올 4월 '세라'라는 책을 낸 작가 케일린 존슨은 대박을 터뜨렸다. 와실라 '월든 북스'의 점원 데버러는 "책이 동났다"며 "주문했더니 3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앵커리지 공항 서점에서도 책이 없었다. 페일린의 행적을 조사하는 일엔 민주당 측도 기자들 못지않게 열성적이다. '페일린 열풍'에 찬물을 끼얹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측 변호사 등 30여 명이 와실라 등에서 페일린의 뒤를 캐고 있다. 공화당은 이에 맞서 법무부 테러 담당 검사 출신인 에드 오캘러한 등 변호사와 홍보 관계자 수십 명을 파견해 페일린 보호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공화당 팀은 페일린 부모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봉쇄했고 와실라 시청과 상공회의소 등에도 함구령을 내렸다.

2008-09-23

인간미-냉혹함, 두 모습의 페일린…이상일 특파원, 페일린 고향 알래스카 가다 <상>

알래스카주 와실라는 앵커리지에서 약 40마일 떨어져 있다. 두 도시를 잇는 길은 잘 닦여 있다. 두 곳의 외곽엔 상가.주택을 짓는 공사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이 와실라 시장(1996~2002)과 알래스카 주지사(2006년 12월~현재)를 하면서 역점을 둔 사업은 건설이다. 그 덕분에 알래스카엔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주도인 주노에서 국제공항 주차장을 운영하는 박노학(53) 사장은 "알래스카 경기가 괜찮고 페일린이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페일린은 고유가로 돈을 버는 석유회사에 대한 세율을 올렸고(22%→25%) 늘어난 세수를 주민에게 환원했다. 최근 주민에게 '에너지 리펀드' 명목으로 1인당 1200달러가 지급된 건 그 때문이다. 페일린은 또 주민에 대한 배당금도 올려 1인당 2069달러를 줬다. 그러니 박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LA타임스는 21일 "페일린 검증작업이 진행되면서 그의 인기는 알래스카에서도 하락세"라고 보도했지만 와실라 등에선 그를 칭송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와실라 고교의 드와이트 프로바스코 교장은 "페일린이 지역을 발전시켰다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페일린에겐 경험이 부족해 그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의 알래스카 경험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다. 페일린이 초기에 보좌를 잘 받는다면 부통령직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론자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와실라 시의원 다이앤 우드러프는 "페일린은 독선적이고 자신이 하는 일을 신(God)의 사명에 결부하는 경향이 있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주민 앤 킬커니(59)는 "반대파는 가차없이 제거하고 친한 사람은 자질도 잘 따지지 않고 중용하는 페일린에겐 지성이 없다"며 "그는 네오콘(미국 중심 사고가 지나친 신보수주의자)의 대부인 딕 체니 부통령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어서 지역 신문에 비판하는 글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같이 페일린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의 행적에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인한 '바라쿠다'(사나운 식육어)=페일린 비판자들도 그가 담대하고 강인한 여성이라는 걸 인정한다. 과학 교사와 육상 코치였던 아버지 척 히스는 자녀(1남3녀)가 어렸을 때부터 아이스 캠핑에 데려갔다. 혹한을 견디면서 곤경을 극복하는 힘을 배양하기 위해서였다. 페일린은 8세 때 총쏘기 연습을 시작했고 10세 때 사냥을 나가 처음으로 토끼를 잡았다. 페일린은 88년 와실라 고교의 동기생인 토드와 결혼했다. 그리고 92년 시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남편의 고기잡이를 도왔다. 낚시점 '플라이 앤드 태클'에서 만난 주민 크리스 모건(57)은 "알래스카 태생이라도 페일린처럼 강하게 자란 여성은 많지 않다"며 "페일린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당찬 모습을 보인 건 그의 별명대로 '바라쿠다'로 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일린 바람이 주춤해진 것 같지만 그를 얕보지 말라"며 "히스가 최근 '내 딸은 명사수다. 사냥감을 조준하면 놓치지 않는다는 걸 민주당은 유념하라'고 했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인간적이면서도 냉혹한 지도자=페일린은 와실라 시장에 취임한 뒤 6만8000달러였던 자신의 연봉을 "소도시 시장의 보수로는 너무 많다"며 10% 삭감했다. 그는 책상 위에 주민 전화번호 쪽지로 가득 찬 단지를 올려놓고 매일 여러 명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을 청취했다. 출근하기 전엔 시내 음식점에서 주민과 커피 등을 마시며 대화했다. 모건은 "페일린은 이른 아침 '컨트리 치킨'이란 곳을 차주 찾았다"며 "그는 정책을 자상하게 설명했고 주민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일린은 시나 주 정부에선 냉혹한 면모를 보였다. 시장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충성심 테스트였다. 그는 박물관장을 해고했고 다른 고위 관리들에겐 사직서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충성심을 잰 다음 반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을 했다. 총기협회 평생회원인 페일린은 의견 충돌을 보인 얼 스탬바우 경찰청장도 해고했다. 스탬바우는 "은행과 술집에선 주민이 총기를 소지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하는 등 페일린의 몇 가지 주요 정책에 반대해 미운 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와실라.주노(알래스카)=이상일 특파원

2008-09-23

페일린 언론기피 '심하네' 유엔총회서 외국 정상 만남, 사진만 찍고 취재기자는 NO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총회 기간을 활용해 그동안 지적돼온 외교역량 부족 메우기에 들어간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언론의 취재를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언론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페일린 측은 23일 하미드 자르카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사진기자들과 방송사 영상취재 풀기자 1명만 입장을 허용하고 취재기자들의 입장을 막았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이에 방송사 기자들은 페일린 측이 계속해서 이런 취재제한을 가한다면 페일린이 외국 정상과 만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방영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CNN 또한 취재기자가 영상취재 기자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갈 수 없다면 페일린의 유엔 총회 활동을 취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제서야 페일린 측은 대표기자로 CNN 취재기자 1명의 입장을 허용했으나 그나마 이 기자는 30초만에 쫓겨나듯 행사장에서 나와야 했다. 언론들은 아무리 취재진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인쇄매체 취재기자 TV방송과 라디오방송의 취재 기자들이 영상취재 기자와 함께 행사를 취재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나중에 페일린 측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페일린의 개별면담 때는 풀기자 수를 늘렸다. 페일린은 이달 초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된 이후 한 번도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으며 심지어 그의 선거운동에 동행하는 취재진의 질문조차 받지 않고 있다. 한편 페일린 뿐만 아니라 존 매케인 선거진영이 전반적으로 언론과 긴장관계를 빚고 있다. 매케인은 23일 거의 40일만에야 동행취재단과 회견을 했다. 매케인은 지난달 13일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한 것과 관련해 회견을 가진 이후 동행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그동안 지역언론이나 방송사 토크쇼에만 치중해왔다. 매케인이 언론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대신 선거캠프의 보좌관들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 우호적인 뉴욕타임스는 언론기관이 아니라며 맹공을 퍼붓는 등 언론들이 오바마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2008-09-23

'작년에 처음 여권 받았다니…' 공화당 중진도 페일린 무자격 거론

공화당의 척 헤이글 상원의원(사진)은 18일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외교정치 경험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페일린이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네브래스카주 출신인 헤이글 의원은 오마하 월드-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처음으로 여권을 발급받았다면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그녀는 외교정책에 대한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만일 미국을 이끌 수 없다면 페일린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헤이글 의원은 "그녀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험을 갖췄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말했다. 헤이글 의원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 솔직해야 한다. '우리집 창문을 열면 러시아를 바로 볼 수 있고 그래서 난 러시아에 대해 잘 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얘기는 그만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의 얘기는 미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 주지사 출신이 워싱턴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이도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판단력과 인품이라고 말했다. 헤이글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재선의원이며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 주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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